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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후기

제목 저절로 굴러가요
작성자 손예원 작성일 2010.06.14 03:45 조회수 5659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들어갈 때가 되어서 영어를 시작했어요. 사립학교라 갑자기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엄마나 아이나 허둥지둥거렸지요.

 

사실 아이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내 뱃속에서 나왔는데 어쩜 저리 내 맘대로 안 되는지.

쓰기 무조건 싫어하고, 같은 것 두 번 시키면 짜증내고 자꾸 해야 는다는데,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반복시키고 싶은데 아이는 안 따라주고 아이고 저걸 그냥.....그냥... 정말 미치겠더이다.

 

입학해보니 영어유치원 나온 아이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한번은 아이가 밥 먹다 말고 그러더군요. "엄마 나도 영어 유치원 보내주지 그랬어."

 

1학년부터 영어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더군요. 이해력이 좋은 편이지만 뭘 알아들어야 이해를 하던지 하지요.

 

그래도 나름 좋다고 학원도 영어로만 진행되는 곳을 보냈더니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혀도 굴리고 발음 좋단 소리도 듣고

 

대답도 곧잘 한다더군요. 물론 단답수준이지만요.

 

어느날 놀랐습니다. 아는데 해석을 못해요. 정확히는 번역이라고 해야겠죠.

 

단어 암기도 따로 시키지 않았더니 느낌은 있는데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모르더라구요.  

 

이대로 두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이 인터넷으로 하는 몇 가지를 아이에게 내밀었더니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지루해 하더군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아는 언니로부터 플링을 소개받았어요. 처음엔 반신반의 했답니다. 하지만 각 영역별로 레벨별로 세분화 되어있어서 내 아이에게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저희 아이의 경우엔 어휘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문장을 완성하고 응용하는데 힘겨워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런투스피크와 6000단어를 바로 시작했어요.

 

처음엔 런투스피크를 엄마를 옆에 앉혀놓고 물어가면서 진행했어요. 혼자서는 버거워 했답니다.

 

제가 자리를 자꾸 피하자 화를 내더니 점점 엄마를 외치는 횟수가 줄어들더군요. 이젠 그냥 알아서 굴러가요.

 

부모세대에 연습장에 열심히 써가며 외우던 단어를 그냥 몇 번 반복하더니 곧 잘 외우는 모습에 아빠도 신기해 하더군요.

 

공부하라고 하면 플링 하겠다며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에 흐뭇해 했답니다. 때때로 쿠키를 얼마나 모았나 자랑도 하더군요.  실력요? 당연히 늘죠. 그러니 나름 안심도 하고 있었지요.

 

. 그런데 엄마의 허를 찌르는 게 바로 아이들이죠?

 

아이는 매일 플링 하러 들어갔는데 어느 날 진도를 확인해보니 해놓은 게 없더군요. 매일 들어가서 게시판만 구경하고 나왔더군요.  기가 막혀서.  아이의 학습상황을 언제든지 체크할 수 있도록 해놓은 플링에 얼마나 감사하던지..

 

난리가 났었습니다. 일정기간을 정하고 50%달성하라고 했습니다. 거짓말 안되죠. 다 나오는데 말입니다.

 

그 덕분에 다시 플링 쿠키에 불이 붙었답니다.

 

지금은 다시 저절로 굴러가요. 플링은 저희 아이 영어체력을 다져주는 준비 운동인것 같아요.

 

오늘 느닷없이 그러더군요. "엄마 상호도 플링 좀 시키는 게 어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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